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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 천등마을 철로 위에는

염원들이 바람에 실려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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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풍등에는

기도만큼 다양한 언어들이 붓으로 쓰여지고

기차가 끌고 가는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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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은 가뭇없이 멀어지고

전능한 신이 사는 집에 배달될 기도는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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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없이 자리를 뜨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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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언약을 띄워 보낸

연인들의 입맞춤에서도

풍등은 날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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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욕망들 다 버리고

정갈한 두 개의 단어를

빨간 풍등에 적어 날려보낸

나는 뒤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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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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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우산을 펼쳐든 사람들

풍등에 매달린듯 가볍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