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에
푸른 치마 펼치고 앉아 있는 예배당
십자가 위에
느티나무 잎들 구름처럼 떠있다
높은 가지 위 성긴 집에 사는 까마귀 가족
주일 아침 시끄럽다
찬송가는 강물 따라 곱게 흘러가는데
무슨 억하심정인지
까악 까악 엇박자를 놓는다
목사는 마음 속 검은 사탄을
몰아내라 설교하고
그때 마다 까마귀들
조안鳥安 조안鳥安, 새가 이렇게 편안하니
인간들은 얼마나 더 편안하냐고
집사처럼 두 팔을 들어올려
이곳이 곧 천국이다
통성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