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집

새벽 용산역,

따뜻한 냄새가 나네

멀리 떠나야 하는 사람들

몸 움츠리고 들어서네

홀로 앉아 조용히 우동을 젓는

마음에 온기溫氣가 도네

도착역은 흩어져 있네

파도가 일렁이는 겨울 바닷가

느티나무가 기다리는 눈 쌓인 고향 마을

쓸쓸한 시골 요양원

예쁜 연인이 기다리는 플랫폼

한 사람이 나가고

또 한 사람이 들어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