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마사지

나이 지긋한 태국 여인
악기를 다루듯 끌어 안는다

나는 낡고 고장난
첼로,
조율되지 않은

아다지오
아다지오
안단테

통점 하나 하나를 찾아가며
압점의 좌표를 그리는
능란한 조율사

한 음 한 음 음표를 눌러가는
진중한 압력
몸저리게 전해오는데

한 번도 알아주지 않은 몸뚱이라는
돌아 누으며 훌쩍인다

팽팽하거나 너무 처진 힘줄
현의 긴장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며
조율쇠를 돌리듯

어깨 천천히 당겨
몸의 오선지를 활짝 펼치며
생의 옹이진 이력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

 

오용과 과용의 흔적

화석처럼 굳어가는데

부드러운 손끝으로 위무하는 연주

 

때론 모르스 부호를 송신하듯

몸을 두드리는데

 

빈 음의 반 음가지 Tuning이 끝나면

발레리나의 빠른 스핀처럼

가벼워지는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