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바디워시 거품, 백목련 꽃잎처럼

젖은 발등에 내려앉는

샤워기 아래

 

세찬 비를 맞고 서 있는

한 그루 나무가 된다

 

제대에 오르는 사제처럼

정갈하게 몸을 씻고

출근 준비하는 아침

 

오래 묻은 마음을 헹궈낸 자리마다

푸른 잎 돋아나는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