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달리는 지하철 안

한쪽 어깨가

흔들리는 불빛처럼 드러난 여자

하이힐 위에 서서

속눈썹을 곧추세우는

아슬한 마스카라

에스컬레이터 틈새를 찾아

숨가쁘게 걸어 올라가는 촉박

광장에는

부푼 스피커가 뱉어내는 쇳소리

가열찬 함성에

속수무책 떨어지는 봄꽃들

내 호흡에 맞게 불어오는 바람과

윤슬마저 낮잠 드는

강가의 작은 집

그리운 토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