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소곡 抒情小曲

서정소곡 抒情小曲

                       신석정

하늘보다 따스한

네 손을 다오

백목련보다 하이얀

네 가슴을 다오

불보다 불보다 뜨거운

네 심장을 다오

시방 거리에는

음악같은 실비 내리고

실비 내리는 속에

동백꽃 뚝뚝 지는 소리 들려오고

돌멩이의 체온도 그리운

죽음보다 외로운 오후

음악같이 내리는 실비 속에

나는 산처럼 서서

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