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歲暮

섣달 그믐날

안양천을 걸으면

모두 사라지는 것들 뿐이다

잎이 떨어진 나무와

비어있는 벤치

천변의 풀잎들은

떠나간 것들을 그리워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들도

헤어진 사람이거나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갑자기 구급차 소리가 다가온다

요란한 경적소리도 멀어져가고

이내 없어진다

응급실에 도착한 생명도

다급히 사라질지 모른다

태양의 열기가 사라지는 저녁

예전 같지 않은 몸은 멀리 가지 못하고

어둠보다 먼저 집으로 돌아간다

길 위에는

사라져간 것들의 추억처럼

눈이 내려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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