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성당

야고보 성인이 걸었던 길

긴 순례를 마치고 성전에 들어선다

 

서로 흩어져

묵상과 개인기도를 드리는 시간

 

검게 그을린 얼굴과 모은 손들

그래서 더 빛나는 눈빛과 하이얀 치아

 

평생의 보속을 끝낸 모습이다

 

오른 손을 늘어뜨린 십자고상 앞에

무릎 꿇는다

 

아홉 번에 아홉 번을 용서하라던

주님의 모습

 

주님,

저를 용서하소서

저의 죄를 요서하소서

  

드라이해진 몸과

정결한 마음으로 돌아서 나오는데

 

아가타 님은 구석진 곳에서

어깨 들썩이며 울고 있다

 

저는 큰 죄를 지었나이다

 

순례길에서 그녀가 건넨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