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파리한 소녀가
젊은 엄마와 함께 왔다
무슨 죄를 지은 듯 앉아 있는
딸은
슬픈 표정이다
생리통과 생리량이 많아
학교에서 쓰러질 뻔해서
데려왔어요
짙은 화장에 활기 넘치는
엄마
엄마가 보기에도
생리량이 많던가요
같이 살지 않아 모르겠어요
오늘 날잡아 왔어요
팔짱 낀 엄마 앞에서
소녀는 부끄러워했다
초음파 검사와 빈혈 수치가
정상인 아이의 주소는
빌라의 반지하
혼자 사는지
아빠와 사는지 모를
어두운 공간의 생리통
행복을 찾아 나간
엄마를 탓할 수 없는
진료실 저녁 시간은
쓸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