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케익

두 개의 촛불을 켠다

나를 낳아준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

잠시 일렁이며 미소짓는

따뜻한 불빛

달콤하게 쌓아 올린

삶의 두툼한 지층들

토핑처럼 생을 예쁘게 꾸며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힘찬 입바람으로

사라지는 두 줄기 연기가 되어

나를 배웅하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