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폐지 실은 리어카

새우등 노파가 끌고 간다

차선 하나 독차지하고

어스름한 새벽을

온몸으로 밀고 가는

남루

출근길 차들

순한 짐승이 되어

타박타박 뒤따라 간다

아무도 경적 울리지 않는

정체된 도로

너도 나도

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

시시포스의 바위 굴리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