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풍경 하나 사서

굽은 소나무 가지에 달아 놓았습니다

당신이 이따금 보내준 바람이

종을 흔들어 놓을 때

그 소리를 찾아갑니다

당신은 오지 않고

마음만 푸른 잎으로 도착합니다

이슬방울처럼 맺히는

맑은 종소리로

햇차를 우려내 잔에 따릅니다

깊은 산사처럼 다가온

당신 앞에서

종소리가 빚어낸

찻잔의 저릿한 파문을

고요히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