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좋아하는 옥수수
여나무 그루
텃밭에 울타리처럼 심었다
튼실하게 커가는 메듭진 줄기
바람에 흔들리는 칼날 같은 잎사귀
매의 발톱처럼 단단한 흙을 억세게 움켜쥔
뿌리
땡볕에 봉긋이 자루 부풀어 오르고
수염을 단다
언제나 알알이 익어갈까
밭에 갈 때마다 만져보지만
이불 밑 다리를 짚어보듯
서툰 손끝
어느날
수염이 생기를 잃어
이때다 싶어 따온 옥수수 세 개
젖니처럼 더 여물지 못한
옥수수 삶아 아내에게 내밀면
오래 참은 미소로
하모니카 소리를 내는
아내의 입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