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두기 2

떼쓰는 마음

길길이 날뛰게 그냥 두지 않기로 했다

 

무상無常한 마음 관리하기로 했다

잠시도 한눈 팔지 않고

 

안아주거나

달콤함을 주거나

때론 끌어올려 제어하기로 했다

 

물살에 떠밀려가던 마음 건져

햇볕 쨍쨍한 강둑에 널어 둔 오늘

뽀송한 하루가 되었다

 

갑자기 불길에 뛰어든 마음

황급히 낚아채 거친 숨 다독였던

화급한 어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번은 추운 겨울 하늘에

내 마음 내버려둔 적 있었다

 

벌을 서듯 오들오들 떨던 불화 不和의 마음

끝내 품어주지 않았던 우울

 

불면의 길고 긴 밤

풀죽은 마음 불러들이고서야

잠들 수 있었다

 

부지런히 마음 관찰하기란

어디 쉬운 일인가

 

하루를 산다는 것

일생을 살아낸다는 것은

마음 바라보기의 연속

 

흘러가는 대로 가만 두지 않고

내가 두고 싶은 곳에

마음 가져다 놓기로 했다

 

너에게 마음이 간다는 것은

너를 사랑한다는 이야기

너를 걱정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두고

걱정되는 사람에게 마음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