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
눅눅한 마음 어디에 둘까
토독 토독 튀어 오르는 빗소리
숨어 들ㅇ르 수 있는
우산 아래에 둘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우산 깊이 눌러 쓰고 걸으면
안온해지는 공간
잠깐 비가 그치면
우산을 걷어 짱짱한 햇살에
뽀송뽀송 말려야지
장맛비 지루하면
몽골 초원 야생화 위에 두고 온 내 마음
그 마음에 마음 둬야지
살랑거리는 바람 타고 꽃향기에 실려
구릉 사이로 소풍다닐 마음
생각해야지
밤이 되면
게르 문 살며시 열고 나와 풀밭에 누워있겠지
성단 星團을 건너가는 은하수 바라보며
누굴 생각할까
별들이 하나 둘 잠자러 가면
그때
내 마음 너를 찾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