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두기 1

오늘은 비,

눅눅한 마음 어디에 둘까

 

토독 토독 튀어 오르는 빗소리

숨어 들ㅇ르 수 있는

우산 아래에 둘까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우산 깊이 눌러 쓰고 걸으면

안온해지는 공간

 

잠깐 비가 그치면

우산을 걷어 짱짱한 햇살에

뽀송뽀송 말려야지

 

장맛비 지루하면

몽골 초원 야생화 위에 두고 온 내 마음

그 마음에 마음 둬야지

 

살랑거리는 바람 타고 꽃향기에 실려

구릉 사이로 소풍다닐 마음

생각해야지

 

밤이 되면

게르 문 살며시 열고 나와 풀밭에 누워있겠지

성단 星團을 건너가는 은하수 바라보며

누굴 생각할까

 

별들이 하나 둘 잠자러 가면

그때

내 마음 너를 찾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