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있는 집

하늘 높은 곳

뭉게구름 오수午睡를 즐기고

 

빨랫줄,

바지랑대에 삼각형을 걸쳐 놓았다

 

긴 장마를 견뎌낸 눅눅한 빨래들

오르르 밖으로 나와

몸을 말린다

 

한낮의 볕 아래

빽송백송 살갗을 파는 옷들,

곁에 내려앉아 젖은 몸 건조시키는

잠자리 한 마리

 

투명한 날개 활짝 펴고

해를 향해 꼬리 한껏 들어 올리는

정오

 

마당에는

빨래와 잠자리,

바지랑대의 그림자가

나란히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