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일기 47

할머니들의 큰 고통 중의 하나가

빈뇨다

 

수시로 화장실에 가야하고

밤에도 소변보기 위해 숙면을 못하는

사연이 많다

 

83세 여자 환자도 같은 증상으로 왔다

소변검사에서 방광염은 아니었다

 

할머니,

방광염은 아니고 방광이 작아져서

그래요

 

우리가 밥을 많이 먹으면 위가 늘어나 커지고

밥을 적게 먹으면 위가 작아진다고

그리잖아요?

 

나는 밥을 많이 먹지 않아요

 

아, 그래요

 

방광도 위와 마찬가지로 소변이 마려울 때마다 보면 방광이 작아져요

그러면 방광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겠어요?

 

밥을 많이 먹어야지요

 

할머니,

그게 아니고 방광을 키우려면

소변보고 싶을 때 곧바로 보지 말고

소변을 참는 습관을 가져야해요

 

소변을 참을 수가 없어요

 

평생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조금씩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해보세요

불안하시면 화장실에 가서서라도

조금씩 소변을 참다보면

방광이 서서히 커져요

 

물론 소변을 자주 보지 않게 하는

약을 드리겠지만요

 

소변이 자주 마려워서 멀리 가지도 못하고 잠도 자주 깨요

 

할머니,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가 어떻게 하라고 했나요?

 

밥을 많이 먹으라고 하셨어요

 

아이고, 그게 아니고요

소변이 마려울 때마다 보지 마시고

소변이 마려울 때면 10분씩 참으시고 점차 참는 시간을 20분

그리고 30분씩 늘려보세요

 

그러면 방광이 커져 소변을 많이 저장할 수 있으니

소변을 자주 보지 않게 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방광이 짜내니 시원하게 볼 수 있어요

 

약을 드릴께요

그리고 할머니,

소변을 자주 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나요?

 

밥을 많이 먹으라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