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송파구로 이사가야 해서
더는 원장님께 올 수 없어요
오랫동안 원장님께 감사했어요
아, 그러세요
저희 병원을 꾸준히 이용해주셔서
제가 더 고맙지요
원장님,
저는원장님의 열렬한 팬이예요
원장님 시집을 다 사서 봤어요
아~~
그러셨군요
감동입니다
처방전과 검사지를 copy해서 드리면서
뭔가를 선물하고 싶어졌다
초진 환자처럼 기억이 거의 없는 분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우리병원을 찾아오는 이유도
대부분 여성호르몬제 처방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렇다고
내 진료실만 꾸준히 들리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과장님 진료실을 골고루? 이용한
무난한 분이시다
그것도
14년 동안이나
오늘 굳이 내 진료실로 들어온 것도
내 열렬한 팬이었다는
그 말을 전하기 위해서 였을 껏이다
대면 대면 지내다가 전학가는 날
갑자기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휭~~ 가버린 소녀처럼
의사인 본업보다
부캐인 시인 나를
더 좋아했던 환자
순식간에 예측할 수 없게
나를 황홀하게 흔들고 지나간
그분
지금 곰곰이 생각해봐도
얼굴이 가물가물하다
‘마음두기’
내6 시집에 정성스럽게 사인해서
선물로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