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하얀 꽃 머리에 인 나무 아래 정류장

부표처럼 일렁거리며

흰 머리 노인들 걸어오네

철 지난 옷 입고

철 이른 옷 입은 젊은이들 바라보네

넝쿨장미 빨간 등 매달고

울타리 기어 오르네

아카시아향 바람에 실려오면

아카시아껌 좋아했던 여자

잠깐 추억하네

쿨럭거리며 몸을 흔드는 알러지

그러나 이미 지나간 청춘

중얼거리며

차도로 고개 내미네

버스는 아니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