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씀벅씀벅한 눈에

눈물을 넣는다

무성한 눈썹 아래

옹달샘처럼

마르지 않던 눈물샘

언제 한번 실컷 울었던가

한방울씩 인공눈물 떨어 뜨리면

비로소 흘러내리는 슬픔

나무 아래 평상으로

매미울음 햇살처럼 쏟아지던 날

칸나꽃 붉게 다가와

혼자 울었던 유년

그 후

인생은 팍팍한 사막이었다

여린 감정 하나 자라나지 않는

척박

쌓아 놓으면 우르르 무너져 내리던

하루하루

퇴근길 석양

불꽃처럼 사라지면

이제서야 차오르는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