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 allergy

가을바람은 눈물을 불러내지

슬픔까지도

이불 끌어올려 귀를 덮어도

이명처럼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홧홧해서 잠들지 못하는 밤

긁어도 긁어도 시원해지지 않는

마음 구석들,

피가 맺히지

마루에 앉아 달을 바라보는 노인도

주체할 수 없는 콧물 훔쳐내지

여간해서 멈출 수 없는 달 알러지

나무들 반응은 가히 아나필락시스,

떨켜들 지진처럼 흔들리면

잎새에 발진이 일고 조락하지

가을 산에도

온통 두드러기가 돋아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