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깊은 밤의 꼭지점

 

바닥에 가닿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음도 저물어 간다

 

너무 늦기 전에 왔으면 했던

사람은 가뭇없고

 

우울의 소란이 힘겨워

한 입 햇볕 같은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

잔잔해지는 내면의 어두움

 

칠흑의 끝을 돌아서서

액귀를 몰아내는 팥죽의 부적을

한 걸음씩 따라가면

보이는

 

눈 위의 붉은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