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흰 물새 한 마리

강 위를 고요히 날아가네

 

수면에 스치듯 낮게 나는 새

물에 비친 제 모습 유심히 바라보며

우아한 날개짓하네

 

높이 비행하지 않는 새를

바라보네

 

물 속에서 누워 나는 새

낮은 하늘 날아가는

제 모습 바라보네

 

푸른 물빛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동행하는 새 한 마리

 

그 풍경 응시하는 나를

내가 바라보네

 

아무 때나

나를 바라보는 내가 있네

 

거울처럼 나를 바라보는

나를 찾아

이제 떠나야 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