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흰 눈이 내리고

하얀 눈은 폭설로 쌓이고

나타냐는 아니 오고

 

기차를 기다리는

나는

저물어 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타샤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다 저문 가로등 아래

플랫폼을 덮은 눈 위로

날벌레처럼 몰려오는 눈송이들의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고

 

언 손을 호호 불며

종종 걸음으로 제자리를 맴돌지만

 

나타샤는

아무런 기별도 없고

 

꽃을 든

케익을 든

예쁜 여자들은 연인을 만나러 가고

 

기차는 오지 않고

나타샤는 아직 보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