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쟁이

별쟁이 조카야,

쌍안경 어깨에 매고

별들의 운행을 따라 밤의 들길로 가자

네가 앞서고 나는 뒤따르마,

천체만원경 낚시통처럼 들고 도시를 떠나자

여지껏 땅만 바라보고

작은 것들 찾아 살았던 세월

지구별에서의 생이 다하면

내 푸른 영혼이 마침내 도착해야 할

초신성超新星을 찾으러 가자

무수한 우주의 길,

네가 네비게이션 되어 별자리 안내해다오

어린왕자가 다녀갔던 소행성은

징검다리 건너듯 껑충껑충 뛰어서 가자

꼼뽀스텔라에 가던 길에서 만났던

야고보님,

순례길에 퍼지던 지팡이에 부딪히는 가리비 소리 들으며

오늘 밤 별 여행을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