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비를 맞으며 찾아간

강가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막 일어난 새순들

흰 이불 덮고

떨고 있는 삼월

매화꽃잎 받아내던

우산 위로

나풀나풀 눈이 내리고

너는

저만치 걸어가고 있다

 

떠나가는 것과

다가오는 사랑을

어쩌지 못하고 망설이는

북한강가

 

아릿한 추억과

벅차게 올라오는 곷 무리들

혼재되어 하얗게 쌓이는

마음이

 

푸른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가끔씩 쳐다보며

젖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