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짧은 치마와

봄볕이 팽팽하게 잡아당긴 스타킹

마스카라로 한껏 치켜뜬 사월

일요일 오후 전철 안

 

낡은 배낭 무릎에 올린 노인의

처진 눈꺼풀을 바라보다

창밖을 보면

백목련 꽃잎 무겁게 지고

바람에 날리는 벚꽃의 잔상

 

종점역에 내려 독한 술잔을 비워

탁,

내려놓으면

 

봄날은 저만치달아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