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토독 토독

땅 밑 생명들

물방울 소리로 깨어난다

겨울잠 자던 북한강은

쩌렁쩌렁 얼음을 깨며

기지개를 켜고

큰고니가 남기고 간

깃털 몇 개가

잔설처럼 움크리고 있다

펼쳐든 우산을

노크하듯 두드리는

봄의 기별

집에 들어가

헛개차를 끓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