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떠 있는 호수 만나러 가네
천지로 가는 길
1442개 계단이 있지
사다리 타듯 조심스럽게 올라가네
한 계단 한 계단
신부新婦처럼 천천히 발 내딛지
서파西陂로 가는 길은 아득해
멀리 보지 않고
높이 보지 않고
신발코만 바라보고 걸어야 돼
내일 모레
먼 훗날 생각하지않고
오직 오늘만 생각하기
편안한 호흡과 안정된 심장 리듬에
보폭을 맞추지
올라갈수록 숨이 엉키네
한 번 멈추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
무거운 발걸음
쉬지 않고 발을 내딛으면 찾아오는
2nd. Breath
탄력을 받지
이제는
나 하나의 건강과 성공만을 기원하지 않지
전쟁 없는 한반도
통일된 한민족을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묵주기도 드리지
우리 가족들의 안녕만을 위한
성모송 바치지 않아
전쟁의 고통이 없는
야만의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간절한 기도 드리지
순례의 계단이 끝날 때쯤
한껏 키 낮춘 만병초
만년설 곁에서 흰꽃을 피우지
너른 천지
어머니처럼
나를 안아주지
등 토닥여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