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식물

늙어 외로우면

복슬한 털 긁어주며

따뜻하게 안아볼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게 어떻겠냐고

 

친구가 말했다

 

가족들 뿔뿔이 흩어지면

혼자 쓸쓸히 어떻게 지낼 거냐며

노후 준비를 지금부터 하는 게 좋겠다며

 

친구는 걱정해 주었다

 

몇 번을 생각하다

꽃과 나무를 정원에 심기로 했다

 

밥을 주지 않아도 되고

번거롭게 목욕시키지 않아도 되는

며칠 집을 비워도

혼자서 조용히 크고 꽃을 피우는

식물

 

햇볕이 키우고

구름과 바람과 비가 돌보고

대지가 먹이를 주는

 

꽃과 나무를 심었다

 

조용히 기다려주고

앙앙거리지 않는

호들갑스럽게 달려들지 않는

 

아내 같은

꽃을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