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내일 뜻깊은 행사에 가보지 못해 미안하다

의사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자랑스런 네 모습이 대견하다

하느님 앞에 엎드려 순명을 서약하는 사제처럼

그 또한 장엄하다

어차피 의업醫業은 아픈 사람들을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부분들을 치료하는성스러운 길이다

환자 한명한명이

네 엄마 아빠처럼

또 너처럼 존귀한 존재이다

그 존엄함 앞에서 돈만을 추구하는 추접한 의사가 되지 않을거라 믿는다

모든 환자가 너의 부모이고 형제처럼 지극 정성을 다해 대해야 한다

'이웃에게 한 일이 바로 나에게한 일'이다고 말씀하신 예수님 말씀을 항시 기억하라

실력있고 따뜻한 의사가 되길 바란다

그렇게 살다보면

경제적인 보상은 당연히 따라온다

돈을 쫓는 의사는 언젠가는 망하고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를 걷는 의사는 흥하게 되어있다

또한 돈도 중요하지만

사라져버릴뻔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지고지순하며

한 사람의 우주를 지키는 일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과 의미와 행복을 가져다 준다

의업이 끝나는 그날까지 항상 의미있고 감동적인 하루하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