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소리

어제의 말은 이미 낡아버린 것

양치질을 한다

 

웃자란 수염을 밀고 가는

면도기

대빗자루 소리를 내고

 

밤새 차오른 방광을 비우듯

수조의 물 내린다

 

오늘 하루는 신생한 제단祭壇

정갈하게 몸을 씻어야 하는

새벽

 

주방에선

웅얼웅얼 돌아가는 두유 제조기의

고소한 소리

 

삶은 계란을 가면

조개 껍질이 부르는 파도소리가 난다

 

사과를 깎으면

사각사각 눈 오는 소리 쌓이고

 

커피 내리는 방울방울

봄비를 불러온다

 

문을 닫고 출근하면

다시 고요해지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