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구부러진 네안데르탈인
돌도끼 대신 핸드폰 들고
인력시장에 가네
사냥감 담아 올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가네
모닥불로 부족들 불러 모으면
담뱃불로 새벽 인사
서로 나누네
아버지의 아버지를 따라 나선
어린 아버지는 서툰 도끼질에
손가락 하나 잃었네
가난한 망태 짊어지고
반지하 움막집으로 돌아오던 아버지
복권 판매소에 들리네
1/N 로 나눈 빈한한 사냥물
밥상에 올려 놓으면
아이들 꾸역꾸역 모여드네
밥맛 잃은 아버지
몇 번 크게 하품하다
내일의 옹골진 사냥을 생각하며
고단하게 돌아눕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