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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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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모

작성자명최준렬
조회수1106
등록일2016-12-30 오후 1:25:37

한 해가  저문다

파도같은 날들이 철썩이며

지나갔다


지금, 또 누가

남은 하루마저 밀어내고 있다


가고픈 곳 가지 못했고

보고픈 사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생활이란 게 그렇다

다만, 밥물처럼 끓어 넘치는

그리움이 있다


막 돋아난 초저녁별에 묻는다

왜 평화가 상처와 고통을

거쳐서야

이윽고 오는지를 ...


지금은 세상 바람이 별에 가

닿는 시간


초승달이 먼저 눈떠, 그걸

가만히 지켜본다


        - 엄원태 시-